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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구조조정 전망

보도자료·2026. 6. 28.

가족장, 무빈소장 증가는 구조조정 진입 신호

상조 가입자 1,131만 명·선수금 11조 3,544억 원 사상 최대… 업체 수 감소는 자본금 규제에 따른 부실 정리와 우량사 집중

장례비 하락의 상당 부분은 리베이트가 만든 비용 거품의 정상화… 공정거래위원회 첫 제재가 방증

한국보다 20년 앞선 일본은 단가 절반화에도 통합 사업자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 산업의 방향은 ‘축소’ 아닌 ‘고도화’

최근,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사망자는 느는데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줄어든다"는 역설이 산업 비관론으로 번지고 있으나, 실제 데이터는 산업의 붕괴가 아니라 부실 정리와 우량사 집중이라는 정상적 구조조정을 가리킨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장사산업 전문회사 (주)메모리얼소싸이어티는 한국과 일본의 공식 통계 및 규제 자료를 토대로 한국 장례식장 산업의 객단가 하락과 구조조정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단가 하락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며,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쇠퇴가 아니라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1. 역설의 실체 — 업체는 줄지만 수요는 사상 최대

표면적 지표만 보면 장례서비스 산업은 위축되는 것처럼 보인다. 전국 장례식장 수는 2021년 1,107개에서 2025년 1,075개로 줄었고, 선불식 할부거래업으로 등록된 상조회사는 2017년 163개에서 2026년 1분기 76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 상조 가입자는 1,131만 명, 선수금은 11조 3,544억 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선수금은 전년 대비 9.9퍼센트 늘었다(공정거래위원회, 2026년 6월). 가입자 10만 명 이상 17개 대형사가 전체 가입자의 90.8퍼센트를 차지해, 수요가 우량 대형사로 집중되는 통합이 뚜렷하다.

업체 수 급감의 핵심 원인은 수요 붕괴가 아니라 규제에 따른 부실 정리다. 2019년 시행된 개정 할부거래법이 상조회사 자본금 요건을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상향하면서, 체력이 약한 업체가 대거 등록을 정리한 결과다. 한국의 연간 사망자는 2014년 약 26만 8천 명에서 2024년 약 35만 9천 명으로 10년간 약 34퍼센트 늘었고,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070년경 약 70만 명에 이를 때까지 장기간 증가한다. 수요 기반 자체는 한 세대에 걸쳐 우상향이 확정된 셈이다.

2. 장례비 하락의 상당 부분은 ‘거품의 정상화’

객단가 하락을 곧바로 산업 위기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진단이다. 현재의 장례비용에는 불투명한 거래 관행이 만든 거품이 끼어 있고, 그 거품이 규제와 소비자 의식 변화로 빠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장례지도사에게 유가족 알선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장례식장에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장례 분야 리베이트 관행에 공정거래법을 적용한 첫 제재로, 한 장례식장이 약 4년간 112개 상조업체 소속 장례지도사들에게 총 3억 4,000만 원 상당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공정거래위원회·정책브리핑, 2026.3.5).

주목할 대목은 해당 장례식장이 리베이트가 없는 장례의 경우 유가족에게 일부 비용의 50퍼센트 할인을 제공하는 내부 방침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평상시 장례비의 상당 부분이 리베이트 비용을 전가하기 위한 거품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자가 국내 평균 장례비용을 1,000만에서 2,000만 원으로 인식하면서도 적정 비용으로는 1,000만 원 미만을 꼽는 큰 간극 역시, 가격 투명화가 곧 소비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여지를 드러낸다.

3. 도시와 비도시, 다른 속도로 갈린다

보고서는 객단가 하락 속도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전망했다. 지연(地緣)의 약화와 비용 의식으로 간소화가 빠른 도시지역은 장례식장 객단가가 2025년 약 750만 원에서 2035년 약 551만 원으로 중심 시나리오 기준 약 27퍼센트 하락하는 반면, 고령층의 빈소 선호와 지역 공동체가 잔존하는 비도시지역은 같은 기간 약 1,114만 원에서 약 947만 원으로 약 15퍼센트의 완만한 하락에 그친다. 특히 비도시지역의 객단가 절대 수준은 단가 하락 국면에서도 도시의 약 1.7배를 유지한다.

4. 일본 20년의 답 — 단가 절반화에도 통합회사는 성장

한국보다 약 20년 앞서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가장 신뢰할 만한 선행 지표다. 일본은 진입 직후 10년간 사망자가 약 108만 4천 명에서 약 129만 명으로 늘며 다사사회로 들어섰고, 가족장 비중이 절반에 이르고 1건당 단가가 거의 절반으로 내려앉는 변화를 겪었다. 그럼에도 변화에 적극 대응한 사업자는 오히려 성장했다. 가족장 전문 브랜드 '가족장의 파미유'를 앞세운 키즈나홀딩스는 투명가격과 소규모 전세형 홀을 무기로 직영 점포를 2020년 81개에서 2024년 약 140개로 늘렸고, 대규모 장례에 강했던 대형 통합사 산(燦)홀딩스는 가족장 전문 브랜드를 새로 출범시킨 데 이어 2024년 이 키즈나홀딩스를 약 150억 엔(약 1,425억 원)에 인수하며 권역과 세그먼트를 넓혔다. 단가 하락의 종착점이 산업 전체의 붕괴가 아니라, 변화에 먼저 대응한 상단의 성장과 그렇지 못한 하단의 도태가 갈리는 양극화였음을 보여준다.

5. 장례식장이 살아남는 길 — ‘버티기’ 아닌 ‘구조 만들기’

보고서는 개별 장례식장의 생존 방정식이 단가를 지키려 버티는 것이 아니라 단가 하락을 흡수할 구조를 먼저 갖추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 단독 시설은 빈소 회전율과 식음·소규모 특화로 서비스 밀도를 높이고, 비도시 시설은 높은 단가를 지키며 권역 거점으로 외형을 키우며, 중소·노후 시설은 특정 형태로 전문화하거나 우량 권역 사업자와의 제휴·통합에 능동적으로 진입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그 위에 의미 있는 단순함, 투명가격, 토탈 라이프케어, 공공성과의 결합이라는 서비스 고도화가 더해지면, 단가 하락은 위협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기회로 전환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 (주)메모리얼소싸이어티 유성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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