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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5조원대로 급성장, 전용 금융상품·서비스도 등장
시장 규모 5조원대로 급성장 전용 금융상품·서비스도 등장 지난해 말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013년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2014. 1. 28.
이코노미조선
시장 규모 5조원대로 급성장
전용 금융상품·서비스도 등장
지난해 말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013년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The Fastest-growing company)’으로 ‘SCI’를 주목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SCI는 미국 내 상조 서비스분야 1위 기업이다.
미국의 장례, 상조산업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의료기술 발달로 사망인구가 줄고 있지만 노령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망을 앞둔 대기 수요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관련업계가 상조, 장례 산업의 영역을 사후(死後)가 아닌 사전(死前)으로 확대하고 있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쑥쑥 성장하는 ‘死(사) 비즈니스’의 세계를 살펴봤다.
상조, 장례산업은 죽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음산함’, ‘우울함’ 등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런 산업적 특성 탓이다. 그런 이유로 상조, 장례 산업은 이용자는 많지만 시장 참여자는 적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에게서 외면받는 사이 장례, 상조 산업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사망 인구는 약 26만7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장례, 상조 산업의 시장 규모를 약 5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성장세도 연 평균 7%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장래인구추계를 근거로 살펴볼 경우 현재 26만명에 달하는 사망 인구는 앞으로 30년 내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30년 내 사망인구 2배 이상 증가
상조, 장례 산업은 △상조(금융) 서비스 △장례식장 △장묘산업 △기타 유관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장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40%, 상조 서비스와 기타 유관산업 비중은 30%, 장례식장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상조 산업의 성장 속도는 장묘, 장례식장을 앞서는 모습이다. 30여년 전 일본에서 유입돼 부산, 경남권을 중심으로 커온 상조 산업은 장례식장이 주도하던 장례의전, 장례 용품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등장한 프리니드(Pre-Need)는 사후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현 방식과 달리 사망 전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 짙다.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을 뜻하는 웰다잉(Well-Dying)과 비슷한 개념이다.
상조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 상조서비스 가입자 수는 368만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10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약 3.7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인구(589만명)의 62%에 해당되는 규모다.
프리니드의 등장은 관련 산업의 중심축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족, 친지가 사망하거나 임종 직전까지 가야 제품을 구매하는 기존 방식(At Need)은 구매를 결정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공급자가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통상적으로 치러지는 3일 동안에 장례식장부터 매장지, 사망관련 행정처리, 조문객 접대 등을 상품별로 가격을 비교해가며 고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이나 공정위에 접수된 장례 산업 불만족 조사에서 장례 기업들의 횡포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도 주도권이 공급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처럼 사전에 장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소비자가 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유성원 메모리얼 소싸이어티 대표는 “대표적인 프리니드 상품인 상조 서비스는 대부분이 물가보상제를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기존 시설 이용가격보다 20~30%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 친지가 사망한 뒤 장례의전과는 별도로 매장지 등을 알아봐야 하는 것을 전문업체가 일괄 대행해주기 때문에 한결 편리하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상조업체 수는 300여개이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미리 준비하는 ‘프리니드’ 시대 열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상조서비스는 방만경영과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2년 전 할부거래법을 제정해 매년 두 차례씩 상조기업의 경영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박세민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 재무상황을 꼼꼼히 살피는 것과 동시에 선수금의 50%를 금융기관에 예치했는지 여부, 선수금을 예치한 금융기관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입한 돈이 잘 보호받고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 이색 장례 서비스
온라인 조문부터 유골성형까지 다양
- 유골을 녹여 결정체로 만드는 유골성형은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슈카츠(임종 준비)라는 장례 서비스가 인기다. 유언장 작성, 엔딩노트 기록, 상조회 가입, 장례방식, 장묘방식 사전 결정, 상속준비 등이 대표적인 슈카츠 서비스다. 이러한 슈카츠 서비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유품정리 대행업이 대표적이다. 사망 전 고인의 유품을 살균 소독 및 방역처리해주는 것으로 크린키퍼스, 키퍼스코리아, 바이오해저드 등 4~5개의 전문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의 병력, 희망하는 장례절차, 장법, 장지 등을 사전에 미리 적는 엔딩노트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등장했다. IT(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먼 곳에서 인터넷으로 조문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온라인 조문은 멀리 있는 유족에게 장례예식 등 의전 절차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조의금 역시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화장한 유골을 보석이나 사리 형태로 가공 처리해 집에서 보관하는 유골성형도 인기다. 성형 처리된 유골은 부패하지 않아 영구 보관이 가능하다. 또 사전에 유언장을 작성하고 입관하는 사전 임종 체험도 최근 국내 여러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Tip | 해외 주요 장례기업
미국·중국도 장례 산업 폭풍 성장 중
- 미국도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장례 산업이 유망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내에서는 상조업계 1, 2위 기업이 합쳐지면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졌다. 1위 기업인 SCI가 2위인 스튜어트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합병으로 SCI는 미국 내 2000여개의 장례식장과 묘지를 소유한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연간 매출은 30억달러이며 시장 점유율도 15%로 치솟았다.
현재 미국 내 주요 소비자단체들은 “SCI의 시장 지위가 강화되면서 제품가격이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SCI의 운영 방식은 프리니드가 대부분이다. 구매방식은 일시불과 할부지급방식이 절반씩이며 납입금액은 신탁, 보험, 장묘구입비 등에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장례 산업은 가장 성장세가 빠른 분야다. 중국 본토 장례기업인 푸서우위안이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등 관련 업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푸서우위안에는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헤지펀드 패래론인베스터스가 지분 투자한 상태다. 1994년 설립된 푸서우위안은 상하이에 2곳, 허페이, 정저우, 지난, 진저우 등 총 6곳에 공동묘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장례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리서치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 2012년 465억위안을 기록했던 중국 장례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7년까지 매년 18%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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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코노미조선
원문 보기 : http://economyplus.chosun.com/special/special_view_past.php?boardName=C01&t_num=7477&img_ho=#